24년 11월 이탈리아 로마로 여행갈 때 에어차이나를 이용했습니다. 베이징을 잠깐 경유하는 노선인데 값이 저렴해서 참지 못하고 구매했습니다. 가격이 로마 in, 피렌체 out인데 64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해서 무조건 이득이다 생각했고 생각보다 모든 게 순조로운 여행이 될 것만 같았는데..역시나 세상 일이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 사건의 발단
* 수하물 지연 보상 과정
** 서류 작성
** 분노의 마음을 다스리는 인고의 시간
아무튼 저는 다행히 개인적으로 여행자 보험을 들었었는데 찾아보니 대충 20만원 정도 보상해준다고 해서 이러면 나쁘지 않은데 하면서 급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수하물 도착 연락
다음 날 저녁 7시쯤 수하물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바로 공항으로 날아갔습니다. 여기서 처음에 서류 작성 시 받았던 확인 서류를 공항 직원에게 보여주면 게이트 옆 비밀 통로를 통해 출국장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갔더니 제 가방이 저 멀리서 오고 있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 되나 생각했습니다. 직원이 컴플레인은 에어차이나 쪽에 문의하면 된다고 해서 got it 하면서 다시 시내로 돌아갔습니다. 그냥 기쁜 마음에 컴플레인은 따로 연락을 해야지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컴플레인을 공항에서 직접 하고 갔어야 됐습니다..
에어차이나 규정에 따르면 수하물 지연에 대한 컴플레인은 사건 발생 이후 21일 이내에 해야만 합니다.
** 한국 귀국 후 컴플레인과 여행자 보험 청구
보상에 대한 문의는 한국 와서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여행을 즐겼는데 제가 너무 만만하게 봤나 봅니다. 에어차이나 홈페이지에서 찾아 보면 수하물 지연 문의는 '고객의 소리'나 '전화'를 통해 문의달라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고객의 소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에어차이나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전화번호인 001(2)-80086-100-999로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이 너무 안 돼서 깊은 한숨이..몇 번 하다보니까 누가 받긴 받았는데 억양이 한국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아마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중국인이지 않을까 싶네요. 자초지정을 설명하니까 로마 공항 FCO 에 있는 에어차이나 담당자 이메일 주소를 알려줘서 그쪽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이메일 주소는 fco@airchina.it 입니다. it가 아마 italy를 뜻하는 것 같아요. 한국의 kr처럼.
그리고 여행자 보험도 청구하려고 고객센터에 전화하니까 수하물 지연 자체에 대한 보상은 없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실비 보상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냥 일시금을 주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바보..였습니다. 아무런 소비도 하지 않았거든요.
** 한 달간 이메일 주고 받기
* 수하물 지연 보상 팁
- 서류 작성 시, 숙소 및 전화번호는 정확하게 적는다. 해당 전화번호로 계속 연락옴. 심지어 한국에서도 해당 번호 사용.
- 컴플레인은 즉시 해당 공항에서 할 것. 이메일로 주고 받으면 시차도 있고 전자상이다 보니 세월아 네월아 합니다.
- 수하물 지연인 걸 확인했다면 각 항공사 및 여행자보험 규정을 찾아 보상 받을 수 있는 한도를 확인.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쇼핑을 한다. 물론 반드시 영수증은 챙길 것. 보상에 대한 품목 규정도 있는데 옷이나 화장품 등은 당연히 필요한 물품이라 규정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