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강원랜드를 갔다 왔습니다. 첫번째는 아니고 작년에 한 번 갔었는데 재미가 붙어서 재차 방문을 했습니다. 저는 도박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친구들이랑 같이 한번 가보고 싶어서 놀러간 거라 소액으로 즐겼습니다. 그래도 스포를 하자면 이번엔 재미는 없었습니다..이유는 다들 아시겠죠?
강원랜드 가는 길
- 주소 : 강원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 265 강원랜드
- 운영 시간 : 오전 10:00 ~ 다음 날 오전 06:00 ( 즉, 오전에 4시간만 폐장 )
강원랜드는 하이원 리조트에 있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만 입장가능한 카지노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20시간 동안입니다. 서울에서 정선까지 편도로 대충 200km 정도되고 차로 3시간 생각하면 적당합니다. 기름값이 얼마나 들었나 간단하게 계산해보니까 꽤 들더라고요. 요즘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대략 리터당 1700원 잡고 연비 13km/l로 계산하니까 편도로 27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톨게이트 비용도 편도로 7000~8000원쯤 했습니다.
정선에 도착해서 하이원 리조트에 근접하게 되면 굴다리를 하나 지나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그때부터 하이원 리조트 시작입니다. 처음에 네비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하이원 리조트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근데 여기는 워터파크 입구라서 무시하고 쭉 한참을 더 가다보면 강원랜드로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겨울에는 사람들이 워터파크를 안 가서 헷갈릴 일이 없는데 여름에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래 사진 참고하세요.
- 동그라미 : 워터파크 입구
- 네모 : 강원랜드 입구
강원랜드 주차 방법
이제 강원랜드 입구로 잘 도착했다면 위 사진과 같이 파란색, 분홍색 차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좌측 파랑색 차선은 호텔 및 콘도를 이용하는 투숙객을 위한 주차장 안내입니다. 저는 강원랜드만 이용해서 우측 분홍색 차선을 따라 광장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전광판에 만차라고 해도 실제로 주차장 안에는 주차 공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사전에 주차장 현황을 보고 싶다면 하이원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물론 여기도 만차라고 종종 나오기는 합니다만 너무 믿지는 마세요!
- 하이원 리조트 홈페이지 -> 이용 안내 -> 오시는 길 -> 하이원 주차장 현황
주차장 들어가서 주차 자리를 찾다보면 느끼시겠지만 비매너로 주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강원랜드 주차장이 오래되다 보니 주차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아서 그런 건지 여기만의 불문율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차 공간 두 곳에 걸쳐 주차한 차가 많습니다. 그래도 잘 찾아 주차를 하셨다면 꼭 어디다 주차를 했는지 벽에 적힌 구역 사진을 꼭 찍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커서 나중에 찾을 때 애먹을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준비물 및 입장
- 신분증
- 입장권 ( 하루 9000원 )
- 리조트카드(슬롯머신 사용 시 필요)
강원랜드 입장 시에는 꼭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모바일 신분증도 되니 걱정마세요. 심지어 모바일 신분증을 미리 등록하지 않았어도 자리에서 정부24를 이용해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방법은 있습니다. 사람들이 굳이 멀리서 강원랜드에 돈 쓰러 왔는데 설마 신분증 없어서 카지노 이용을 못하도록 두지는 않겠지요.
신분증이 다음으로 필요한 건 카지노 입장권입니다. 입장권은 9000원으로 하루 동안만 쓸 수 있습니다. 이틀을 가고 싶다면 입장권을 두 번 사야 합니다. 입장권은 종이 입장권이나 모바일로 살 수 있습니다. 추억을 위해 종이 입장권을 사고 싶은 분은 인포메이션 가서 직원 분 도움을 받거나 바로 옆에 있는 발매기에서 혼자서 살 수 있습니다. 모바일이 간단하고 관리하기도 편한데 구매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하이원 리조트 앱 설치 후 로그인 -> 메인 페이지 '예약/발권' 클릭 -> 상단에서 '카지노' 클릭 후 ' 입장권 발권' 클릭 -> '일반 입장권' 또는 '스마트 입장권' 선택 후 결제
종이 입장권이나 앱으로 구매한 일반 입장권은 입장 시,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직원분에게 신분 확인을 받습니다. 제가 스마트 입장권을 이용하지는 않았는데 아마 앱에 사전에 등록을 해서 좀더 빠르게 입장이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어떤 분은 안면 인식으로 하더라고요.
마지막은 리조트카드입니다. 이건 필수는 아닌데 대부분 발급을 받습니다. 막상 카지노에 가도 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슬롯머신을 많이 이용합니다. 슬롯머신은 현금용 또는 전자 카드용 두 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전자 카드용 슬롯머신을 이용 시 리조트카드가 필요합니다. 리조트카드는 돈을 충전하거나 인출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추가 기능으로 이 카드에 카지노에서 사용한 돈 중 일부가 적립됩니다. 흔히 콤프라 불리는 하이원리조트 포인트인데 리조트 밖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쏠쏠하게 적립됩니다. 제가 20만원을 갖고 한 4시간 정도 놀았는데 15000 포인트 정도 쌓였습니다.
추가 팁
처음가시는 분들이 많이 헷갈려서 실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카지노 게이트를 통과하면 입구 근처 또는 곳곳에 카드에 돈을 충전하는 충전기가 있습니다. 처음에 카드를 넣고 입장권 인증을 하면 금액을 입력하는 창이 나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충전할 금액을 입력을 하게 되는데요. 이러면 이제 난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카드를 넣고 처음에 입력하는 금액은 본인이 충전할 금액이 아니고 일 년간의 사용 한도를 정하는 금액입니다. 만약에 10만원을 입력했다면 10만원 충전하고 다 쓴 상황에서 더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일 년간 최대 한도를 300만원으로 지정해놨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우선 300만원으로 설정을 합니다.
그럼 만약에 이 사실을 모르고 잘못 입력했다면 어떡할까요? 친구들은 안에서 놀고 있는데 나는 더 하고 싶어도 친구들 하는 모습을 구경하거나 카지노 밖에서 놀아야 할까요? 다행히도 하루에 한 번 한도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만약 처음에 한도 입력을 잘못했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근처 직원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바로 한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후기
저는 이번이 강원랜드 두 번째 경험입니다. 당연히 카드게임은 할 줄 모르고 슬롯머신을 즐기러 갔습니다. 작년에 처음 갔을 때 운이 좋게 5만원으로 25만원 정도를 따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상태여서 올해 친구들이랑 다시 갔는데 이번에는 그런 행운 없이 20만원을 전부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운을 처음 온 제 친구가 가져갔는지 시작한 지 30분 만에 대박(저에겐...)이 터져서 80만원을 땄습니다.
물론 저는 돈을 이번에도 따겠다는 마음으로 간 건 아니고 그냥 적당히 즐기고 20만원만 이상은 쓰지 말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옆에서 친구가 돈을 버는 모습을 보니 부러움과 나도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슬롯머신에 자꾸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돈을 잃지도 따지도 못하고 한 4시간 동안 한 자리에 앉아서 슬롯머신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폐인같은 내 자신과 내가 슬롯머신을 이용하는 게 아니고 슬롯머신이 나를 이용하고 농락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현타가 강하게 와서 바로 풀베팅으로 남은 돈을 모두 쓰고 자리를 떴습니다.
카지노를 즐기러 가는 건 좋지만 빠져들면 안 됩니다. 그래도 저는 이번에 돈은 잃었지만 이제 카지노는 안 와도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어 나름 가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