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힌두교 사원을 보곤 합니다. 말레이시아 국교는 이슬람이고 대부분의 국민들도 무슬림입니다. 약 60%가 이슬람을 믿고 18%가 불교, 7% 정도가 힌두교를 믿는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힌두교 비율이 높았는데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힌두교 사원 ( 하기 지도 근처에 여러 곳이 있음 )
제가 묵었던 숙소 근처에 힌두교 사원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굳이 찾아간 건 아니고 주변에 할 게 뭐가 있을까 지도를 보니 사원이 있어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막연히 이슬람 사원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도의 비율의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는데 제가 있던 곳은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동네 같았습니다.
막상 도착해서 들어가려고 하니까 뭔가 들어가도 되나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 ( 지금 가도 그럴 것 같기는 하지만 ) 저 혼자 외국인이고 다 현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힌두교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우리나라 불교 절처럼 막 이용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배회하다가 불현듯 생각이 났습니다. 종교라는 게 어떤 특정나라나 사람에게 국한된 믿음이 아닌 누구나 믿고 그 믿음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들어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힌두교 사원 입장 예절
들어가기에 앞서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가나 구경을 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신발을 입구에 벗고 발을 씻고 들어갔습니다. 발을 씻는 장소는 입구 옆에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 이유를 알지는 못했지만 힌두교인들이 그렇게 하니 저도 따라 발을 씻고 들어갔습니다. 찾아보니, 손과 발을 씻는 것은 신성한 사원에 들어가기 전 몸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 말고도 몇 개의 기본 예절이 더 있다고 합니다.
- 신발 벗고 들어가기
- 손과 발 씻기
- 단정한 복장 ( 살이 들어나는 옷 피하기 )
- 사진 촬영 금지 ( 이건 사원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곳은 가능합니다. )
- 주는 물이나 음식 받기 ( 신에게 바쳤던 음식을 나눠주는데 거절하면 예의가 아니라고 합니다. )
제가 다양한 신의 형상들을 본다고 해서 어떤 신인지 알지 못할 뿐더러 힌두교는 특히 신이 많습니다. 많게는 3,00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입장 줄이 길어서 기다리는데 앞에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마에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또 무엇인가 혼자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우선 따라 흉내를 냈습니다. 이후에 좀 찾아보니 미간에 바르는 이것을 틸락(tilak)이라고 합니다. 미간에 주로 선이나 점으로 그리는데 주황색, 붉은색, 흰색 등이 있고 샌달우드와 색을 섞어 만든다고 합니다. 힌두교에서는 미간에 제 3의 눈이 있다고 믿는데 틸락을 통해 통찰력과 깨달음을 얻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