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말라카] 말라카 자유 여행

 말레이시아의 말라카(Melaka)는 15,16세기 유럽 열강이 탐낸 전략적 요충지이자 무역항이었던 도시입니다. 
말라카 해협은 태평양과, 인도양 잇고 현재도 세계에서 무역량이 많은 곳 중 하나입니다. 

말라카 역사

수마트라섬-말라카

 말라카의 역사는 14세기 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지배하던 스리위자야 왕국의 최후의 왕자인 파라메스와라가 본국에서 도망쳐 말라카왕국을 세우면서 시작됐습니다. 말라카라는 이름은 멜라카 나무에서 유래했습니다. 파라메스와라가 어느 날 사냥을 하다가 한 마리 사슴이 개를 발로 차서 쓰러뜨리는 걸 보고는, 이 지역이 기운이 센 곳이라 여겨 왕국을 세우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왕자가 앉아 쉬고 있던 나무가 바로 바로 멜라카 나무였습니다.

말라카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1400년경 : 말라카 왕국 건국
 수마트라 출신의 왕자 파라메스와라가 말라카에 도착해 말라카 왕국을 세움. 이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술탄이 되어 통치 시작.

2) 15세기 초~말 : 무역 중심지로 성장
전략적 입지 덕분에 인도, 중국, 아랍 상인들이 몰리며 국제 무역항으로 번창. 이슬람 문화도 급속히 확산됨.

3) 1511년 : 포르투갈 점령
포르투갈 군이 말라카를 정복하고 파모사 요새(A Famosa) 건설.

4) 1641년 : 네덜란드 점령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포르투갈을 몰아내고 말라카를 지배. 크라이스트 교회 등 네덜란드 건축물이 들어섬.

5) 1824년 : 영국 식민지화
영국과 네덜란드가 '영국-네덜란드 조약'을 체결하면서 말라카는 영국령으로 편입됨.

6) 1957년 : 말라야 독립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다가 종전 후 영국 통치에서 독립함.

가볼만한 곳

파모사 요새(A Famosa)

파모사-요새

 파모사 요새는 1511년 포르투갈이 말라카를 점령하며 건설한 요새입니다. 당시에는 방어용 성곽과 병영, 무기고 등 다양한 군사 시설이 있었지만, 지금은 성문의 일부분이랑 대포만 남아 있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아졌지만,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식 건축물이라는 역사적 가치는 여전히 크다고 합니다. 성벽은 그간 많은 나라들에 의해 지배당하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네덜란드 광장(Dutch square)

네덜란드-광장   삼륜-자전거

 파모사 요새에서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광장은 말라카의 또 다른 유럽 흔적입니다. 17세기에 네덜란드가 점령하면서 만든 이 광장은 진홍색 건물들과 시계탑, 크라이스트 교회가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말라카를 대표하는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이 근처에 노점상들이 많고 저녁이 되면 불빛이 들어오는 삼륜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가 굳이 타지는 않아서 가격은 모르겠네요..

벽화 거리

이슬람-여자-벽화   이슬람-남자-벽화

 말라카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사방에 벽화가 그려진 걸 알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프로젝트 일환으로 노후된 건물을 새롭게 탄생시킨 건데 앞선 역사에서 보았듯이 약 500년간 여러 나라에 의해 지배당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자라났습니다. 주로 이슬람 문화를 다른 문화와 잘 융화시켜 표현해냈습니다.

말라카강   수달-식사

그리고 말라카 강을 걷다보면 수달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수달 식사 시간에 맞춰 구경을 했습니다.

일식당 ( Wa Zen Japanese Restaurant )

초밥-나베-볶음밥

 마지막으로 제가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식당입니다. 저는 말레이시아 음식이 그리 맞지는 않아서 여행 내내 힘든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익숙한 음식이 그리웠고 괜찮은 일식집을 찾았습니다. 구글로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내부가 굉장히 깔끔하고 꽤 큽니다. 1인 식사도 가능하게 테이블 구성이 되어있긴 한데 생각보다 룸이 많아 가족단위로 외식하기 좋아보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갔을 때도 거의 만석이긴 했습니다. 메뉴판 사진은 없어서 기억이 안 나는데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 있고 영어 설명도 있어서 고르는 데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저는 초밥이랑 나베, 볶음밥 이렇게 세 가지를 시켰는데 다 해서 70링깃 정도했습니다. 원화로 약 2만원 좀 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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